안녕하세요, 이웃님들.
육아휴직 중인 18개월 아기 엄마, 전직 마케터 로미입니다.
요즘 저희 아기가 폭풍 성장 중이라 하루하루가 정말 드라마 같아요.
근데 솔직히 저는 18개월 때 정말 걱정이 많았거든요.
다른 아기들은 ‘엄마, 아빠’, ‘맘마 줘’ 이러면서 막 말을 시작하는데, 우리 아기는 옹알이만 하는 것 같고, 가끔 ‘응, 아니’ 정도만 하는 거예요.
괜찮다고는 하지만, 주변 아기들이랑 비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혹시 우리 아기가 언어 지연인 건 아닐까, 혹시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밤잠 설치면서 검색했던 그때의 제 기록들을 오늘 한번 풀어볼까 해요.
아마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엄마들이 많을 것 같아서요.
이게 뭔지 제대로 알아봤어요
18개월 아기의 언어 발달은 정말 개인차가 크지만, 기본적인 기준은 있더라고요.
보통 18개월 아기는 최소 5~10개 정도의 의미 있는 단어를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간단한 지시(예: ‘공 가져와’)를 이해하며 따를 수 있어야 해요.
이때 말하는 ‘단어’는 의미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사용하는 소리를 말해요.
예를 들어 ‘멈머’라고 꾸준히 강아지를 지칭하면 단어로 보는 거죠.
이 시기에 단어 사용이 적거나, 지시 이해가 현저히 떨어진다면 ‘언어 지연’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언어 지연은 말 그대로 언어 발달이 또래에 비해 늦는 경우인데, 단순히 말하는 단어 수가 적은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수용 언어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표현 언어 모두를 아울러서 판단하는 거거든요.
많은 엄마들이 ‘남자아이는 원래 말이 늦다더라’, ‘둘째는 첫째 보면서 배우니까 말이 늦다더라’ 같은 이야기를 하시는데, 솔직히 이건 절반만 맞는 얘기예요.
물론 성별이나 형제 관계에 따라 발달 속도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언어 지연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더라고요.
명확한 언어 발달 지연 기준에 해당한다면 성별이나 순서와 관계없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답니다.
직접 겪어보니 이랬어요
저는 정말 13개월쯤부터 슬금슬금 불안감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주변에 맘카페에서 만난 친구들 아기들은 15개월쯤에 벌써 ‘엄마, 아빠, 맘마, 물, 까까’ 같은 단어들을 몇 개씩 하더라고요.
특히 한 친구 아기는 ‘엄마, 물 줘!’ 이런 두 단어 조합까지 하는 거예요.
솔직히 그때부터 제 마음속에는 비교라는 못된 친구가 찾아왔고, 우리 아들이 혹시 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커졌어요.
처음에는 ‘아직 때가 안 됐겠지’, ‘나중에 폭발적으로 늘겠지’ 하면서 애써 괜찮은 척했어요.
근데 그게 얼마나 힘들던지, 하루에도 몇 번씩 아들 옆에 앉아서 그림책을 펴놓고 ‘엄마!’, ‘아빠!’, ‘강아지 멍멍!’ 하면서 소리 지르듯이 가르치곤 했어요.
그림책에 나오는 모든 단어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면서 스무 번, 서른 번씩 반복했는데, 아들은 그냥 싱글벙글 웃기만 하더라고요.
아이가 말 한마디라도 따라 할 기미가 보이면 세상 다 얻은 것 같았고, 반응이 없으면 제 방식이 틀렸나 싶어서 한숨만 나왔어요.
효과 있었던 건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해요.
오히려 제가 스트레스받으니까 아이랑 상호작용이 즐겁지 않게 느껴졌어요.
너무 답답해서 마케터 본능을 발휘, 육아 커뮤니티와 논문을 싹 다 뒤져봤거든요.
그때 깨달은 건, 아이가 말을 배우는 건 암기가 아니라 상호작용이라는 거였어요.
헛수고였던 건 제가 너무 ‘단어 말하기’에만 집착했다는 거예요.
아이가 ‘이거 뭐야?’ 하고 물어보지 않아도 제가 계속 ‘이건 사과야, 사과!’, ‘이건 자동차, 부릉부릉 자동차!’ 하고 혼자 열변을 토했죠.
아이는 제가 말하는 단어를 이해하고 있지만, 굳이 자기가 말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아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눈빛으로 원하는 걸 표현하면, 제가 찰떡같이 알아듣고 바로바로 갖다 줬거든요.
나중에 소아과 정기 검진 때 의사 선생님께 이런 고민을 솔직히 말씀드렸더니, 아이의 수용 언어 발달이 더 중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말을 직접 하는 것보다 엄마 아빠 말을 얼마나 이해하고 따르는지가 핵심이라는 거예요.
다행히 저희 아들은 ‘공 가져와’, ‘까까 줄까?’ 같은 간단한 지시는 잘 따르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조금은 안심했지만, 그래도 ‘말’이 트이는 시기가 늦어지는 건 여전히 불안했답니다.
그때부터는 ‘말을 시키는’ 것보다 ‘말을 걸어주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도움됐던 방법들
제가 직접 경험하고, 또 의사 선생님이나 육아 전문가들이 추천했던 방법들을 정리해봤어요.
- (의사 선생님 조언) 아이가 원하는 것을 바로 주지 말고, 짧게라도 말로 표현할 기회를 주세요.
예를 들어 물을 원하면 ‘물?’, ‘물 줘?’ 하고 물어보고, 아이가 비슷하게라도 소리를 내면 바로 칭찬해주고 물을 주는 식이에요. - (의사 선생님 조언) 일상생활 속에서 짧고 간단한 문장으로 계속 말을 걸어주세요.
“우리 맘마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