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주변 친구들 아기들 하나둘 기저귀 떼는 거 보면서 저도 엄청 조급했어요.
24개월 좀 넘으니까 어린이집에서도 슬슬 준비하는 분위기던데요?
우리 아이는 아직 아무런 신호도 없는 것 같고, 제가 뭘 잘못하고 있나 싶어 밤마다 검색창만 붙들고 있었거든요.
‘혹시 배변훈련 너무 늦는 건 아닐까?’, ‘우리 아이만 못하는 건가?’ 이런 걱정들, 저만 한 건 아니겠죠?
이게 뭔지 제대로 알아봤어요
배변훈련은 아이가 스스로 대소변을 조절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에요.
단순히 배변을 가리는 것 이상으로, 신체적·정서적 발달이 준비되었을 때 시작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소아과 의사 선생님들 말 들어보면, 평균적으로 24개월에서 36개월 사이에 시작하는 아이들이 가장 많대요.
물론 아이마다 개인차가 커서 더 빠르거나 늦는 경우도 흔하고요.
제가 읽었던 책에서는 ‘배변훈련 준비도를 알 수 있는 체크리스트’라는 게 있었는데, 보통 △대소변을 본 후 알려주거나 불쾌함을 표현하는지 △기저귀가 3시간 이상 마른 상태를 유지하는지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따르는지 △혼자 바지를 내리고 올릴 수 있는지 등을 중요하게 보더라고요.
제일 흔한 오해가 바로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는 생각인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근데 아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압적으로 시도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고, 배변 거부나 변비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대요.
무조건 아이의 신호에 맞춰주는 게 핵심이더라고요.
직접 겪어보니 이랬어요
저희 아이는 24개월 좀 지나도 영 반응이 없었어요.
기저귀가 축축해도 별말 없었고, 쉬야 마려운 표정을 미리 짓지도 않더라고요.
주변에서는 다들 ‘쉬 마려울 때 다리 꼬거나 기웃거리는 신호가 있다’는데, 우리 애는 그런 게 없어서 솔직히 답답했어요.
저는 계속 ‘얘는 언제쯤 신호를 줄까’ 눈치 보느라 애만 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에피소드 1: 조급함에 시작한 뽀로로 변기
25개월 무렵, 친구들이 뽀로로 변기 들여놓는 거 보고 저도 샀거든요.
‘어차피 오래 쓸 거, 제대로 사자’는 마음으로 좀 비싸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변기로요.
근데 웬걸요, 변기 위에 앉히면 엉덩이만 살짝 대보고는 바로 내려오는 거예요.
‘쉬 쉬’ 하면 도망가고, 그냥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기만 하더라고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앉혀보려고 시도했는데, 아이는 자꾸 거부하고 저는 자꾸 실망하고.
한 2주 그렇게 실랑이하다가 그냥 포기했어요.
괜히 안 좋은 기억만 심어주는 것 같아서요.
에피소드 2: 팬티형 기저귀와 쉬야 놀이
나중엔 팬티형 기저귀를 아예 벗겨놓고 바지를 입혀볼까도 생각했는데, 겨울이라 감기 걸릴까 봐 무서웠어요.
대신 흡수력이 약한 팬티형 기저귀를 사서 일부러 축축함을 더 잘 느끼게 해줬어요.
그러면서 “우리 쉬야하면 차가워~ 기저귀가 젖으면 불편하지?” 이렇게 계속 말해주고, “여기에 쉬야하자!” 하면서 변기 그림책도 같이 보고 그랬죠.
그래도 아이가 막 “쉬 마려워!” 이렇게 알려주는 건 아니었어요.
에피소드 3: 우연한 성공과 칭찬
결정적인 계기는 26개월 딱 되는 날이었어요.
어린이집에서 낮잠 자고 일어나서 선생님이 변기에 앉혀줬는데, 처음으로 변기에 쉬야를 한 거예요!
선생님도 놀라고 저도 놀랐죠.
그날 선생님이 저한테 전화해서 알려주셨는데, 아이가 너무 대견해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그날부터 집에 와서도 “우리 ㅇㅇ이가 변기에 쉬야했어?
와, 정말 멋지다!
최고!” 하면서 격한 칭찬과 하이파이브를 엄청 해줬어요.
작은 성공에도 크게 반응해주니 아이가 자신감이 붙는 것 같더라고요.
그 뒤로는 쉬 마려우면 “쉬~” 하고 알려주기 시작했고, 일주일 만에 낮 기저귀는 거의 뗐어요.
밤 기저귀는 좀 더 걸렸지만요.
자기 주도적으로 시도했을 때 격려해주는 게 제일 중요하더라고요.
실제로 도움됐던 방법들
-
아이가 준비되었을 때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의사 선생님이 강조하셨어요.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준비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요.
-
의사 선생님은 3시간 이상 기저귀가 마른 상태를 유지하는지, 대소변 후 불쾌감을 표현하는지 등 아이의 준비 신호를 잘 관찰하라고 하셨어요.
-
의사 선생님은 억지로 시키지 말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격려와 함께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라고 알려주셨어요.
-
유아용 변기나 변기 커버를 미리 준비해두고, 아이가 친해지도록 옆에 두었어요. 저희는 뽀로로 변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이 그려진 디딤대 겸 변기 커버를 더 잘 사용했어요.
-
배변 관련 그림책을 자주 읽어주며 “쉬야는 변기에 하는 거야” 같은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노출했어요. 특히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같은 책이 유아 변기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데 좋더라고요.
-
작은 성공에도 아낌없는 칭찬과 보상을 해주었어요. 변기에 쉬야를 한 번이라도 성공하면 스티커를 주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작은 간식을 주면서 동기 부여를 해줬답니다.
이건 꼭 알아두세요 (Q&A)
Q: 배변훈련은 꼭 낮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A: 네, 보통 낮 기저귀부터 떼는 게 일반적이에요.
밤에는 수면 중이라 아이가 스스로 조절하기 더 어렵거든요.
낮 기저귀를 완전히 떼고 나서 몇 달 뒤에 밤 기저귀를 떼는 걸 시도하는 게 좋아요.
Q: 배변훈련 중 자꾸 실수하는데 괜찮을까요?
A: 물론 괜찮아요!
실수는 배변훈련 과정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부분이에요.
아이를 혼내기보다는 “괜찮아, 다음엔 변기에 해보자” 하고 격려해주고, 스스로 옷을 갈아입는 연습을 시키면서 책임감을 길러주는 게 중요해요.
Q: 배변훈련 시작 시기를 놓치면 안 좋나요?
A: 딱히 정해진 ‘골든 타임’이 있는 건 아니에요.
아이의 준비가 가장 중요하고, 너무 늦게 시작한다고 해서 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너무 서두르다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줘서 배변 거부나 변비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이 상황이면 바로 병원으로
-
갑자기 배변훈련에 대한 극심한 거부 반응을 보이거나, 변비 또는 설사가 심하게 지속될 때
-
배변 시 통증을 호소하거나, 피가 섞여 나올 때
-
기저귀를 너무 오랫동안 젖은 채로 두지 않았는데도 피부 발진이나 염증이 심해질 때
-
배변훈련 중이 아닌데도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하루 10회 이상), 반대로 너무 적게 볼 때
배변훈련, 정말이지 육아의 또 다른 산 같았어요.
저처럼 조급해하거나 힘들어하는 분들께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은 모두 다르게 자라고 있으니까요!
작성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가시기 전에 아래 광고 한번 살짝 눌러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