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마음을 제일 힘들게 하는 게 바로 우리 아기 밥 먹는 시간이에요.
돌이 갓 지나고부터 밥풀 하나도 겨우 먹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8개월이 되니 편식이 너무 심해져서 식사 시간 자체가 전쟁이 돼버렸거든요.
뭘 줘도 뱉어내고, 좋아하는 반찬만 골라 먹으려는 통에 하루 종일 밥 걱정, 영양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저처럼 돌 이후 아기 식판 식사하며 편식 때문에 골치 아프신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오늘은 제가 직접 겪고 공부한 내용을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이게 뭔지 제대로 알아봤어요
돌 이후 유아기 편식이란, 아이가 특정 음식이나 음식군을 거부하거나 제한적으로 섭취하는 행동을 말해요.
보통 12개월에서 24개월 사이, 즉 돌 전후로 이유식에서 밥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가장 많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때 아이들은 자아가 강해지면서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하고, 낯선 맛이나 식감을 거부하면서 편식이 발달할 수 있거든요.
또, 너무 다양한 음식을 한꺼번에 접하게 하거나, 특정 음식만 강요하는 경우에도 편식이 심해질 수 있다고 해요.
사실 돌 즈음엔 보통 10~15가지 정도의 음식을 맛보는 게 권장되는데, 이 시기를 놓치거나 한두 가지 음식에만 익숙해지면 편식이 고착화되기 쉽답니다.
직접 겪어보니 이랬어요
저희 아이도 13개월쯤부터 슬슬 밥을 뱉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그냥 배가 안 고픈가 보다, 피곤한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점점 심해져서 15개월쯤엔 계란 노른자, 밥, 콩 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다 뱉어버리더라고요.
특히 채소는 쳐다도 안 보고, 먹여주면 입에 물고 있다가 뱉는 게 일상이었어요.
솔직히 너무 속상했죠.
‘이대로 가다간 영양 불균형이 오지 않을까’, ‘다른 애들은 잘만 먹는데 우리 애만 왜 이럴까’ 온갖 불안감이 들더라고요.
처음엔 무조건 먹이려고 억지로 떠먹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간식으로 달래보기도 했는데, 오히려 역효과만 났어요.
아이는 더 밥 먹는 시간을 싫어하게 되고, 저도 아이도 스트레스만 쌓였거든요.
어느 날은 밥을 한 숟갈도 안 먹어서 결국 저녁 내내 분유만 두 번이나 더 먹인 적도 있어요.
그때 정말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죠.
실제로 도움됐던 방법들
- 다양한 식재료를 ‘보여주기’와 ‘놀이’로 익숙해지게 했어요. 매일 식탁에 앉아 채소를 만져보거나, 냄새 맡아보게 하는 식으로 친해지기 프로젝트를 했어요. 예를 들어 브로콜리를 보고 ‘나무 같다’고 이야기해주거나, 당근을 가지고 스탬프 놀이를 하는 식으로요. 아이가 직접 만지고 놀면서 거부감이 줄어들더라고요.
- 좋아하는 식재료와 섞어서 ‘숨겨주기’를 시도했어요. 이건 좀 꼼수인데, 아이가 좋아하는 닭고기나 소고기 간 이유식에 아주 잘게 다진 채소를 섞어서 줬어요. 처음엔 당연히 뱉어냈지만, 몇 번 반복하니 나중엔 그냥 먹더라고요. 사실 이때 ‘이게 채소인 줄 알까?’ 싶었지만, 영양 섭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게 어디냐 싶었죠.
- 소량씩, 자주 ‘맛보기’ 기회를 줬어요. 한 번에 많이 주기보다, 하루에 한두 번씩 아주 작은 양만 줘서 맛을 보게 했어요. 싫어하는 음식이라도 혀에 살짝 닿게 하거나, 냄새만 맡게 하는 식으로요. 이게 쌓이면 나중엔 조금씩이라도 먹어보려는 시도를 하더라고요.
- 아이 주도 이유식/식판식 시도를 늘렸어요. 처음엔 서툴러서 흘리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스스로 숟가락질하고 포크질하게 뒀어요. 아이가 직접 음식을 만지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음식에 대한 통제권을 느끼고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실패도 많았지만요!
- 반찬을 ‘아기 눈높이’에 맞춰서 만들어줬어요. 예를 들어, 맵지 않게 소스를 만들거나, 아이가 잡기 쉬운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식이죠. 큐브 모양 당근이나, 동그란 애호박 등 아이가 흥미를 느낄 만한 모양으로 조리하는 것도 도움이 됐어요.
-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 먹이고, 나머지는 치우는 ‘연습’을 했어요. 이건 좀 단호해야 하는 부분인데, 아이가 안 먹는다고 억지로 먹이거나 다른 간식으로 대체하지 않았어요. 물론 처음엔 아이가 배고파할까 봐 걱정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다음 식사 시간에 더 잘 먹으려고 하더라고요. 의사 선생님께서도 처음에는 이런 연습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이건 꼭 알아두세요 (Q&A)
**Q: 돌 지났는데 밥을 거의 안 먹어요.
분유나 우유만 계속 먹이는데 괜찮을까요?**
A: 돌 이후에는 분유나 우유 섭취량을 점차 줄이고, 하루 두세 번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밥이나 고형식을 충분히 먹지 않으면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거든요.
밥을 안 먹더라도 억지로 먹이기보다, 다양한 음식을 꾸준히 접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도 계속 밥을 안 먹고 분유/우유만 찾는다면 소아과 의사 선생님과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좋아하는 반찬만 골라 먹어요.
다른 반찬은 어떻게 먹여야 할까요?**
A: 좋아하는 반찬과 함께 싫어하는 반찬을 조금씩 섞어주는 방법도 있지만, 강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대신, 여러 가지 음식을 다양한 조리법으로 꾸준히 노출시켜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탐색하고 맛볼 기회를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또, 아이가 직접 음식을 선택하고 먹을 수 있도록 ‘아이 주도 식사’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아요.
**Q: 아이가 음식을 뱉거나 씹지 않고 삼켜요.
혹시 문제가 있는 걸까요?**
A: 돌 이후 이유식에서 일반식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씹는 연습이 부족하거나, 낯선 식감 때문에 음식을 뱉거나 삼키는 경우가 많아요.
처음에는 부드럽고 잘게 다진 음식부터 시작해서 점차 씹기 좋은 크기와 질감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아요.
만약 오랜 기간 씹지 못하고 계속 삼키거나, 음식을 씹는 것에 심한 거부감을 보인다면 발달상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 소아과나 치과 의사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상황이면 바로 병원으로
- 체중 감소 또는 체중 증가가 너무 더딘 경우 (월령별 표준 체중 기준에서 -2 표준편차 이하로 떨어지거나, 6개월 동안 체중 증가가 없는 경우)
- 기운이 없고 처지며,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든 경우
- 구토, 설사,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며 식사를 거부하는 경우
- 특정 음식군(예: 탄수화물, 단백질)을 전혀 섭취하지 못하고 영양 결핍이 의심되는 경우
작성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가시기 전에 아래 광고 한번 살짝 눌러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